청량사 산사음악회가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전해 드리면서 더욱 아름다운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씩만 더 노력할 점들을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첫 번째, 음악회에 오시기 전에 든든한 요기를 하고 옵시다.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이 곳 청량사는 일반 야외공연장이기 이전에 사찰이라는 신성한 공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진 않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먹거리들을 잔뜩 준비해 오셔서 각종 도시락이나 치킨과 같은 고기류, 간혹 술도 함께 곁들여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경내에서는 자제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되며 간단한 요기거리로써 김밥이나 샌드위치 정도는 서로에게 크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내에서 드시면서 음악회를 관람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경내는 금연구역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산을 오르고 내려가실 때에 질서를 잘 지킵시다.
산사음악회를 여덟 번째 개최하면서 수 천명의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지만 무엇보다 청량사 산사 음악회를 더욱 아름답게 했던 것은 우리의 질서정연한 모습이었습니다. 청량사는 가파른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굉장히 혼잡하고 위험한 곳입니다. 특히, 어두운 밤에 음악회가 끝난 후 수천 명의 관람객 여러분들이 내려가실 때에는 질서를 잘 지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점은 청량사 산사음악회 여러분들께서 매년 잘 하셨기에 올해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 번째, 안전한 곳에 객석을 잡아 주시고, 자연을 보호합시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별도의 객석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공연을 볼 수 있는 어느 곳이든 산 전체가 객석이 됩니다.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낭떠러지를 뒤로한 위험한 난간이나 떨어질지 모를 돌 위는 절대 피해 주시고, 한창 자라고 있는 나무들, 꽃들도 행복한 음악회 관람을 할 수 있게 그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종종 자리가 좋다고 나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꽃들을 발로 엉덩이로 뭉개버리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우리들이 다녀간 빈 자리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네 번째,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베풀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음악회입니다.
그러나 일부 관광회사에서는 이러한 산사음악회를 상품화 전략으로 내세워 참가비를 받고 단체 관람을 오셔서 음악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단체로 이동하시는 등 산사음악회의 분위기를 흐트려 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고유한 취지에도 어긋날 뿐 만 아니라 음악회를 즐기고자 멀리서 오신 순수 관객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가 본래 고유한 취지 그대로를 이어갈 수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다섯 번째,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장소가 협소하여
사찰에서 숙식제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음악회 관람 후 주무실 분들은 공지한 숙박시설을 미리 예약해 두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 여덟 번째 관람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서 위의 다섯 가지를 잘 지켜주신다면 올해도 변함없는 멋진 산사음악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결코 한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청량사 산사음악회, 여러분들의 작은 노력으로 즐거운 음악회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