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스크랩] 창원 천주산~ 함안 작대산

피코7 2014. 1. 9. 16:40

 

 

'팍팍팍' '따르르' '찰찰찰'… 찬바람 맞으며 낙엽 속으로

 

 

 

 

지형상 산꾼들이 자주 참고하는 산경표의 낙남정맥과 낙동정맥을 자주 만난다. 이미 낙남정맥의 신어산을 달렸고, 낙동정맥의 천성산, 정족산 능선도 올라봤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낙남·낙동정맥은 낙동강의 남쪽과 동쪽에 있는 산줄기이다. 둘 다 백두대간에서 시작돼 낙동강 유역을 흐르다 낙동강 하구에서 맥을 다한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이런 맥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한다. 맥을 몰라도 라이딩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지만, 우리 산하를 달릴 때 이런 맥들이 근간이 된다는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다.

이번 코스는 낙남정맥의 천주산(641m)과 이 산에 어깨를 댄 작대산(647m)을 도는 코스다. 창원과 김해 지역 라이더들에게 '코스가 깔끔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평을 받는 루트다. 번갈아 나타나는 임도 포장길과 비포장길에서 자전거는 리듬을 탄다. 산마루에서 마을로 치달을 때 자전거는 쏜살처럼 획을 그으며 다운힐 한다. 산허리를 오를 때는 지나간 내리막과 다가올 내리막을 견주면서 꾸역꾸역 길과 씨름한다. 가을의 마지막 남은 안간힘이 천주산과 작대산을 홍엽으로 물들이고 있다. 응달진 곳에는 제법 길도 얼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겨울에 오기 전에 라이딩하면 좋겠다.

달천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진달래가 유명한 천주산은 계곡 물이 좋고 산세가 아늑해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달천계곡 우측으로 난 임도로 방향을 잡는다. 달천계곡은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許穆)이 계곡 암반에 '달천동(達川洞)'을 각자 하면서 유래했다. 2㎞가량 되는 반석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여름철에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정겨운 계곡 물소리를 벗하며 부지런히 페달을 놀린다. 포장길과 자갈길을 지나 달천약수터 앞까지 간다. 자전거를 세우고 약수터로 걸어가 수통에 물을 채운다. 물맛이 쌉싸래하다. 달천약수터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약수 기운 때문일까? 15분 정도면 오르막을 넘는다. 경사가 느슨해 힘든 줄 모르겠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천주산으로 오르는 만남의 광장이 있다. 천주산 7푼 능선을 따라 우회전한다. 오른쪽으로 간다. 고도 차가 별로 없어 10분 정도면 함안고개에 붙는다. 고개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이 보인다.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天柱)' 산이란 뜻이다. 창원시와  함안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전국의 진달래 군락지 중 손꼽히는 명산이다. 이원수 선생이 만든 동요 '고향의 봄'의 창작 배경지이기도 하다.

함안고개부터 산정마을까지 3.2㎞ 구간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다운힐 구간이다. 찬바람이 볼을 때리지만 입에서 탄성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잡풀, 자갈, 시멘트 길이 왔다 갔다 한다. 질감에 따라 브레이크를 알맞게 잡는다. 그때마다 바퀴에서 '팍팍팍' '따르르' '찰찰찰' 소리가 엇갈려 난다.

산정마을을 지나면 아스팔트 내리막길이다. 산정 소류지를 지나 창원외곽고속도로 아래를 지난다. 돈담골 갈림길까지 한달음에 활강한다. 돈담골 갈림길에서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오른쪽 마을길로 접어든다. 작대산 자락과 평지 사이로 난 신작로를 따라 5분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 능선 사면에 '등산 안내간판'이 보인다. 

이제 작대산으로 접어들었다. 안내 간판 주변 해발은 60m. 소목고개(314m)까지 5.3㎞가량의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걱정하지 말자. 지그재그형의 길이라 경사가 급하지 않고 비스듬히 올라간다. 굽이굽이에 평지도 있고 전망대(등산 안내간판에서 25분 정도)도 있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너머로 합천, 창녕, 밀양 일대의 마루금이 조망된다.

소목고개는 이름처럼 땅 모양이 소의 목을 닮았다. 응달진 곳이 많아 길이 딱딱하다. 고개를 내려서면 곳곳에 택지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임도가 사라져 길이 여러 갈래다. 내감마을 방향만 잃지 않고 내려오자.  달천구천(경남기념물 제32호)을 보려면 내감마을을 지나 새터 버스정류소에서 오른쪽으로 빠진다. 거북 모양의 우물이다. 허목이 직접 돌을 깎아 만들었다. 물이 맑고 얼음장처럼 차다고 한다. 우물가에 허목이 심은 수백 년 된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달천구천에서 나와 외감 버스정류소를 지나 '달천길'까지 주행한다. 이 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3분 정도 가면 고속도로 아랫길이다. 달천암으로 가는 삼거리에 버스정류소가 있다. 이곳을 지나 4분 정도 오르면 출발지점이 나온다.

 

코스

달천계곡 주차장~정자~달천약수터 이정표~삼거리~함안고개~산정마을~돈담골~천주산 등산 안내 간판~전망대~갈림길~소목고개~택지조성 공사장~내감마을 입구~새터 버스정류소(달천구천)~외감 버스정류소~달천계곡 버스정류소~달천계곡 주차장

 

가이드

달천계곡 주차장에서 달천약수터까지 포장·비포장 임도가 번갈아 나온다. 천주산 8푼 능선 삼거리에서 함안고개 방향으로 우회전해야 한다. 삼거리 이정표에는 '함안 경계'로 표시돼 있다. 함안고개에서 산정마을까지 서너 차례 급커브가 나온다. 잡풀이 우거진 길에서 급제동하면 자전거 중심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산정마을에서 돈담골까지 편도 1차로 아스팔트 길이다. 지나가는 차량을 주의하자. 작대산 허리를 오르는 길에 자갈 깔린 데가 제법 있다. 전망대에서 소목고개까지 오후부터는 응달이라 추운 날씨에 살얼음 길을 만날 수 있다. 길바닥을 잘 살펴야 한다. 소목고개~내감마을 사이 택지공사장에 대형 트럭이 자주 다닌다.

출처 : 달리는 거북이
글쓴이 : 달리는 거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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